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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읽고서 후기를 올린다. 심리학자인 서인국교수가 쓴 제목의 책이다. 저자는 시중에 수도 없이 나와있는 행복론으로 인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에서 목적론을 주창한 이래 인생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행복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하지 않은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매 순간 행복을 느껴야 하며, 어떤 철학자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주장에 한 대야 가득 찬물을 끼얹는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행복해야 하는 거라고, 생존을 위해서 행복감을 느껴..

카테고리 없음 2022.07.06

거짓말과 이기심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면서 산다. 아마도 이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하기야 혼잣말로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 볼 수 있거나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거짓말이라고 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자신에게 이익과 피해를 주므로 크게 문제를 삼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거짓말도 거짓말이며 이를 자주하게 되면 사회생활을 하기 곤란할 것이며 때때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말이란 상대방과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므로 거짓말도 상대방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다양한 경우와 상황에서 거짓..

카테고리 없음 2022.06.16

코로나 투병기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전염병에 드디어 감염되고 말았다. 3월 4주차에 시집간 딸애가 어디에서 걸렸는지도 모르게 오미크론 변이종에 감염된 이후, 사위마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하여 그주 주말에 외손자를 우리집으로 데리고 왔다. 감염자 집안이라 이미 그간 매일 오던 도우미 아줌마의 방문도 끊어진 상태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물론 시가쪽으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딸애가 만만한 친정엄마에게 부탁하여 우리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데려온, 아니 모셔온 손자는 태어난지 20개월이 되어 그야말로 하는 짓 모두가 귀엽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 움켜진 숫가락으로 음식을 불안하게 뜨는 모습, 거실 탁자위의 물건을 흐트리거나 TV앞 경대에 놓인 사진액자를 갸우뚱거리며 보다가 기어이 액자 뒤에 붙어 있는 받침대를 망가뜨려..

카테고리 없음 202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