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부조리

aspakang 2013. 8. 16. 18:34

삶은 부조리하고 역설적이다.

 

모든 삶은 태어나자 마자 죽음으로 내닫는다. 따지고 보면 살려고 태어나는지 죽을려고 태어나는지 헤깔린다. 생은 그 자체로 사와 연결되어 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감옥에 가지 않고 사형수가 되지 않을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형 집행이 자연사할 때까지로 연기된 사형수에 다름 아니다.

 

형집행이 정지된 그 기간동안 우리는 배우고 사랑하고 부와 명예를 추구한다. 마치 형 집행이 영원히 미뤄진 것처럼......

 

죽음이 있어 삶이 아름답다고 많은 철학자와 선현들이 얘기한다.

 

하지만 생을 찬미하는 시인.묵객은 많아도 사를 찬미하는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죽음은 꺼려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언젠가 어느 회사의 광고문구에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했지만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군대의 의무복무처럼 피할 수도 즐기기도 어려운 난제다.

 

역사상 수많은 철학자들이 죽음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 문제 해결에 천착해 왔다.

 

죽음만이 부조리한 패러독스인가? 삶도 부조리와 불합리가 가득하다.

 

그래서 살 가치가 있다고 철학자는 말한다. 맞는 말인가? 이 말 자체가 부조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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