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감기

aspakang 2013. 6. 10. 17:03

5월 중순, 부산으로 막내 여동생의 장녀-즉 조카의 결혼식에 가족 단체로 다녀온 뒤로 가족 전체가 감기.몸살에 걸렸다. 아니 실은 그전에 결혼식에는 가지 않은 아들 녀석이 감기.몸살에 먼저 걸려 콜록거리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나으면서 부산에 다녀오느라 면역력이 약해진 딸과 마누라에게 옮겼고 이어 한이불을 덮고 자는 부인이 나에게 옮겼다.

 

젊은 딸은 한 일주일 앓고는 나았는데 와이프는 아직까지 완치가 되지 않고 있으며 마누라가 앓기 시작한지 이주일 뒤에 감염된 나는 본격적으로 감기.몸살을을 앓은 지 3주가 넘었다. 어느 서양 의사가 TV 다큐에서 감기.몸살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쉬면서 물을 많이 마셔야 된다고 하기에 초기 일주일간 가능하면 일찍 집으로 들어가 쉬면서 더운물을 많이 마시는 소위 자가 치료를 계속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병세가 호전되기는 커녕 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래서 도저히 견디다 못해 동네 병원을 찾았다.

 

나같은 경우, 감기가 오면 먼저 목부터 온다. 즉 목의 편도선이 벌겋게 붓기 시작하면서 전신이 흐물거리고 기운이 없어지며 열이 나기 시작한다.좀더 심해지면 목이 바싹마르는 증세를 느끼며 이어 부은 목의 내부에 허연 백태가 끼고 아프기 시작한다. 이 정도가 되면 열은 38도를 넘어서고 삭신이 쑤시면서 기운이 빠져 아무일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이 감기란 놈은 어떤 병인가?

 

양의들은 감기는 특효약이 없다고 하면서 무조건 쉬어야 된다고 한다. 물론 물을 많이 마셔 신진대사를 촉진시킴과 아울러 목을 축여서 기도가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한편 한방에서는 감기란 글자그대로 인체의 기, 즉 인체의 정상적인 기운이 감염내지 손상을 입은 병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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