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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오줌 누기

aspakang 2005. 7. 2. 12:15

  요즘들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밤에 자다가 오줌누러 나올 때는 거의 앉아서 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밤에 소변하러 나오면 우선 정신이 몽롱하고 주위가 어두컴컴하므로  정조준을 하기 어렵다. (요즈음같은 여름날에는 낮의 길이가 길어져서 소변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새벽 시간에 이미 먼동이 터서  주변이 훤하기 때문에, 마누라의 안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굳이 전깃불을 켜지 않고 화장실을 찾는다.)

 

  그간 화장실에서 오줌에 지린 냄새가 나다고 아내와 딸에게서 불평을 들어 온 처지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놈은 그 강력한 오줌발때문에 소변이 튀어 변기를 넘어 와서 변기 주위를 지리게 하고 나는 그 무기력한 오줌발때문에 정조준이 어렵다. 특히 가끔씩 나오는 두갈래 오줌과 마지막으로 나오는 몇방울의 잔뇨는, 소변구(?)를 충분히 변기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게 하지 않는 한,  타원형의 변기내로 떨어뜨리지 못하고 변기 돌출부나 주위 바닥으로 흘리게 마련이다.

 

  물론 변기 주위에 오줌 지린 냄새는 자주 화장실 청소를 하면 없어지겠지만 근래에 와이프가 무슨 공부인가를 시작하면서 화장실 청소 빈도가 줄어 들었다. 자주 외출을 하고 또 집에 와서도 계속 공부며 가사일, 더구나 고교생인 아들놈의 공부 뒷바라지로 정신이 없다 보니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화장실청소를 자주 하지 않는다. 아름답지 못한 냄새에 대한 가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와이프는 결자해지라 나보고 청소하란다

 

  그래서 나 스스로 앉아서 소변을 보기로 정하고 공범인 아들놈에게도 좌식排尿를 강요하고 있다. 앉아서 오줌을 누는 동물(?), 이것은 암컷이 아니든가? 결국 나는 늙어지면서 수컷으로서의 야성과 능력을 잃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아울러 커가는 아들놈에도 수컷으로서의 야성을 버리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유니섹스주의나 여성상위시대에 순치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남자화장실의 소변기 주위가 오줌에 지린 냄새로 진동한다. 그래서  종종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다 보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라거나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란 글귀가 소변기 정면에 붙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혹은 "한발 더 가까이" 나 아예 발자국 그림까지 그려 놓아 변기 앞에 서야 할 위치까지 친절하게 그려 놓은 경우도 많다.

 

  최근 들어 공공장소에서 남녀 화장실 숫자에 있어서의 남녀 불평등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여자들이 화장실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훨씬 긴데도 불구하고 남자화장실의 숫자가 더 많다거나 남자화장실의 크기가 더 커다는게 여성계의 불평이다.

 

  맞는 말이다. 여자화장실의 숫자나 크기를 더 늘릴 일이다. 그리고 차제에 立便器(?)를 모두 없애고 좌변기만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세상은 중성화되고 있고 동성결혼마저 인정하는 시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