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쓰기 위해 Tistory에 들어왔다. 그간 몸도 좋지 않았고 얼마전 어머님도 돌아가시고 해서 마음이 헛헛해졌고 또한 그 전에는 누님이 파킨슨씨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님은 지병인 당뇨와 간경화로 고생하시다가 요양병원에서 몇달을 지내시고 인사불성으로 돌아가셨고 큰누님도 파킨슨씨병으로 고생하다가 조금씩 신체기능이 악화되어 결국은 요양병원에서 몇년을 버틴 끝에 귀천하셨다.
필자만 하여도 6.25전쟁이 끝난 5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이니 벌써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 온 셈이다. 옛날로 치면 고래로부터 드믈게 산다는 고희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지금 세상을 뜬다고 해도 큰 여한은 없다. 그런데 왜 영생을 얘기하나고? 인명은 재천이라 사람의 수명이 하늘에 있다고 말을 하지만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듯 하다. 천국이 그렇게 멋있고 화려하고 최고의 즐거음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천국으로 돌아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들이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 자신은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서 일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의 환락과 인연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 각종 종교에서 언급하는 지옥의 모습이 너무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워 도저히 가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며 아니면 이 지상에서 누리는 즐거움과 쾌락이 천국에서 누리는 것 못지 않아서 굳이 천국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혹자는 이 세속의 즐거움과 행복이 커서가 아니라 소중한 부모, 자식, 연인, 지인들과의 애틋한 인연을 소중히 유지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죽음을 싫어하고 영생을 원한다는 것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양의 동서를 불문하고 만고불변의 사실인 것 같다. 진사황의 불로초 얘기는 너무나 들어서 진부하며 늙은 권력자가 동녀를 끼고 자서 젊은 기를 취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특히나 도교 등에서는 기수련을 하여 신체의 막힌 혈로를 모두 뚫으면 인간이 신선이 되어 삼청궁에 올라 영생을 누린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젊어지려고 젊은이의 피를 수혈받다가 죽은 이의 얘기가 많아 전하여 지고 있으며 특히 성서에서도 아브하람이 백세가 넘어서 본처에게서 이삭을 얻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최근에는 과학기술과 생명공학의 받달로 영생을 추구하는 것이 기술적/과학적으로도 가능해 졌다고 연일 매스컴에서 떠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부자들이 과학자들게 돈을 대고 영생을 과학적으로 추구하는 "므두셀라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므두셀라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1,000살 가까이 살았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노화는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여성들은 노화방지제, 산화방지제를 바르거나 먹고 있다. 인간의 자연수명이 120세 라거나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아마도 150년 이상을 살 것이라고 한다. 세포나 장기에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세포나 장기가 자체적으로 재생되어 잚어지고 장기도 굳이 기증받아 갈아기울 필요가 없이 자체적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19세기 말에는 젊음은 치기로 인식되어 지성과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아 젊은이들도 구래나룻 수명을 길게 기르고 턱시도를 매고 젊잔을 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는날은 70대 노인이 머리를 물들이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가능하면 자신이 늙지 않았음을, 아직도 연애할 젊음이 남아 있음을 드러내 보일려고 애쓴다. "나이야 가라" 라든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든가 내 나이가 어때서..... 등등. 100년전, 아니 3.4십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니 시간을 되돌리고 다시 청춘을 되찾아 인생을 즐기고 영생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버대의 싱클레어 교수말마따나 150년전 누가 푸른 하늘을 날아서 멀리 여행할 수 있다고 상상했겠는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발칙한 인간들의 무모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