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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육체

aspakang 2023. 6. 22. 18:24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 있다는 이원론이 일번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 같다.특히 기독교가 군림하고 있었던 서양에서 인간의 육체는 타락하고 오염되어 타기해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그래서 영혼을 정화하고 고양시켜 신의 나라인 천국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교시하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원리이다 . 근세에 들어와 서양에서 확립된 철학이나 사회과학 역시 이러한 이원론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성과 감성, 물질과 의식 내지 정신의 대립내지 갈등으로 자연과 인간사회를 설명한다.

 

대체로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고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시대나 사회일수록 이원론이 받아들여 질 확률이 높다.물질적으로 낙후되고 항상 쪼들리고 불안했던 시대의 사람들은 현생은 고단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사후에는 천국에서 영화를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기대였고 믿음이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종교를 아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여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인간의 지식이 고도로 발전하여 신의 영역마저 우습게 생각하는  오늘날에 와서는 이원론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애초에 영혼이란 것은 없으며 육체가 사라지면 영혼도 없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YOLO (You Only Live Once) 라는 말도 그렇고 공산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유물론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종교든 과학기술이든 현생의 쾌락과 행복을 늘리고 고통과 불행을 줄이는데 기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영혼내지 정신은 없으며 모든 인간의 활동은 육체의 생존과 그 욕구의 충족,  혹은 인간 개체의 쾌락 내지 행북을 위해 행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현전하는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이 사회와 국가와 세계와 우주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칸트식으로 표현하면 인식하는 주체인 내가 없는데 수 많은 피인식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존재하는 내가 물질인 육체만으로 있는가? 육체의 안락과 부귀영화만을 추구하는가? 이 육체에 휘둘리는 영혼만 있고 이 육체를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는 영혼내지 정신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육체의 인내와 노력으로 고양시켜야 할 영혼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단 한번 태어나 천국으로 가거나 아니면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는 것은 나의 영혼인가 아니면 천국에서 육체를 가지고 다시 환생하는 것인가? 천국에서 육신으로 환생한다면 갓난아기로 디시 태어날 것인가? 아니면 죽을 때의 병들고 초라한 노인의 모습으로 환생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영혼이 없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영혼이 있다는 이론도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불교에서는 karma (업)이 윤회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