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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aspakang 2023. 3. 7. 17:04

이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던 COVID19사태도 거의 끝나가고 소위 전 지구적 질병이라는 의미의 Pandemic 이라는 명칭에서 한정된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Endemic으로 불려진지도 꽤 되었다.필자도 작년초 코로나사태가 거의 진정되어  가고 그에 따라 세계경제가 활기를 되찾아 갈 것이라 보고 있는 돈, 없는 돈 다끌어 모아 소위 영끌이 아닌 노끌(?)을 하여 주식에 몰빵을 하였다. 

 

그런데 왠걸!  2022년초에 필자가 몰빵투자를 하자마자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였다. 2021년 말부터 미국의 정부와 정보당국은 푸틴이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으나 우리들 대부분, 심지어 우크라이나 대통령마저도 러시아가 자국을 향해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 그러니 필자같은 잔챙이들은 당연히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막연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2022년 2월 24일에 선전포고도 없이 푸틴에 의해 명명된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이 개시된 이래로 내가 보유한 주식은 날개없이 추락하기 시작하여 불과 6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그간 백방으로 보유주식의 회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해 수소문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전쟁전에 COVID19 극복을 위해 풀어 놓은 자금과 전쟁으로 인한 서방제제,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가니 이를 잡기위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빅스텝이니 자이언트스텝이니 하면서 금리인상의 스텝을 밟기 시작하니 주가는 설상가상으로 추락하다 못해 지하실로 내려갔다. 반토막이 아니라 60% 이상의 마이너스다.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은 잘 알고 있지만, 아니 간단한 산수만 알아도 계산이 가능하지만, 60% 수익과 60% 손실은 차원이 다른 숫자이다. 1,000원에 산 주식이 60% 오르면 1,600원이 되어 600원의 수익을 본 것이지만 누군가 1,600원에 판 주식을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60% 손실을 보면 그의 주식가격은 640원이 되어  960원의 손실을 본 셈이 된다. 가히 자다가 한밤에 벌떡 일어나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책하기도 하는 공포스런 숫자이다.

 

나같은 잔챙이, 개미투자자들은 이익이 나면 적은 이익이라도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얼른 실현하고 빠져나오고 손실은 못 견뎌한다. 주식투자를 승부를 보는 게임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게임에서 지고 돈도 잃게되니 알량한 내 자존심이 용납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손실은 얼른 실현하지 못한다. 20% 이익은 얼른 실현하고 와이프에게 자랑질하면서 호기를 부리지만  60%의 손실은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며 숨긴다. 그렇게 버티다가 70% 이상의 손실을 보고 빠져나오거나 아니면  상장폐지되는 그날까지 버티다가 그 회사와 함께 초라하게 순장된다.

 

내가 왜 이 주식을 사서 이 개고생인가? 주식투자 고수들이 투자지침서에서 담담하게 기술했던 15% 손절매 룰은 왜 안지켰나? 가격 하락기에는 현금보유율을 올리라고 했는데 나는 물타기 할 자금한푼 남기지 않고 왜 몰빵을 했나?  더구나 개미들은 적은 자금이라 계란을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분산투자가 아니라 한.두개 주식에 몰빵해야 승부를 본다는  투자의 귀재라는 전문가(?) 놈의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ㅠㅠ 푸틴, 이 개자식은 왜 평온한 유럽에서  지가 무슨 나폴레옹이라도 되는 듯 전쟁을 시작하고 난리냐? 후회 막급이고 한탄투성이다!!

 

하지만 후회하고 한탄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지나간 버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