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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aspakang 2021. 6. 18. 18:31

기나긴 코로나 사태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 같다. 이미 50% 이상의 국민이 접종을 마친 국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마스크도 착용의 의무도 완화하고 있으며 접객업의 영업도 완화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생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역병이 끝나는 국면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우리 정치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집권 민주당에서도 소위 비문출신이라는 분이 당대표가 되었고 특히나 보수. 수구 꼴통당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국민의힘당에서도 30대의 당대표가 탄생했다. 그러고는 민주당보고 수구.꼰대 진보라고 비아냥 거린다. 내 생에 한번도 보지 못한 상전벽해의 변화다.

 

동양철학에서는 이 세상이 음양의 기운이 돌아서 변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즉 이 우주는 애초 음도 양도없는 무극인데 이 무극이 태극을 낳았고 이 태극은 음양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음양의 기운의 바뀜으로 우주와 인간사의 변화를 설명한다. 서양의 천체물리학에서는 이 우주의 탄생을 빅뱅으로 설명하고 현대물리학에서는 양의 전기를 띠는 원자핵과 음전기를 띠는 전자로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가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일견 동양철학의 직관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동양의학이나 사주명리학도 이 음양의 이론으로 우리의 질병을 치료하고 운명을 점친다. 이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양의 기운이 점차 강해지고 극성해지면 음의 기운이 나오고 음의 기운 극성해 지는 가운데는 양의 기운이 배태되어 있다는 것이다. 추위에 잔뜩 웅크려 있을 것 같은 북반구의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활동적이고 호전적이며 남쪽의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더 느리고 여성적이다. 필자는 태국어를 처음 들었을 때 속삭이는 귓속말처럼 들렸다.

 

外柔內剛이라는 말이 있다. 강이 유를 이기는 것을 變이라고 하고 유가 강을 이기는 것을 化라고 한다.  다르게 얘기하면 물리력이 강한 양이 음을 이기는 것을 변이라고 하고 물리력이 약한 음이 양을 이기는 것을 화라고 한다는 것이다. 과거 왕조의 역사에서 새왕조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한 군사력등 물리력이 필요하지만 나라가 안정되고 나면 학문이나 예술이 융성해서 부강해 지고 이윽고 사치와 쾌락에 빠지면 강한 나라나 세력에 의해 타도되었다. 젊어서는 힘도 세고 경제력이 강한 남편이 큰 소리치고 살지만 늙어서는 마나님에게 썰썰 기면서 사는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은 이치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서 보수가 양이었다면 진보는 음이었다. 보수가 백주 대낮에 호령하는 권력자 였다면 진보는 보수의 권력을 피해 음지에서 외치는 음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진보 집권 4년만에 진보가 보수와 똑같은 변이 되었다. 즉 진보가 강고하고 무식하고 원칙없는 꼰대가 된 것이다.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고 무지한데 고집불통의 완고한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된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20.30 젊은이들이 이 변화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이들의 지지를 받지 않고는 정치권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다. 그래서 양 정치권에서 서로 변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이다. 그들의 변화를 향한 몸부림이 구두선에 그칠지 아니면 진실로 이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