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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과 이타심

aspakang 2021. 2. 2. 14:32

리차드 도킨스가 지은 "이기적 유전자"란 책에 의하면, 성공한 유전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성질 중 가장 중요한 특징은 "비정한 이기주의"라고 한다. 인간이 도키스가 얘기하듯이 자연선택에 의해서 지구상의 가장 성공한 종으로 진화해 왔다면 인간 유전자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종에게 좋은 먹이와 주거. 번식환경을 양보해서 이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기존의 진화설은 집단선택설을 주장한다. 즉, 종단위로 경쟁하고 진화하며 살아 남는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개체는 종 전체의 성공을 위하여 희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자기희생을 기꺼이 하는 개체가 많을 수록 그 종은 살아남아 번성한다는 이론이다. 종 전체의 성공을 위해서 이타적인 개체가 더 많았다는 역설적인 이론이다.

 

인류라는 종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국난을 당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 국가나 민족 전체의 안전과 응전을 위하여 영웅적인 희생을 장려하거나 강요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이타적인 자기희생을 더 많이, 더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국가나 민족이 강성하여 제국이 되고 세계를 지배하고 번영한 것의 기록이 세계사의 주류다. 집단 내의 이타주의는 집단간의 이기주의에 의해 촉발된다.

 

이에 대해 도킨스는 집단선택설이 아닌 유전자선택설을 주장한다. 어는 집단에나 재난이나 위험을 만나더라도 전혀 희생을 하지 않으려는 개체들이 있다. 이들은 이타적인 다른 개체들을 이용한다. 이타적인 개체들은 대의나 집단을 위해 희생당함으로 해서 유전자를 남기지 못하게 되고 이기적인 개체들만 대를 이어가게 된다. 결국 이기적인 특성을 가진 유전자만 살아남아 번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내에서도 이기적 유전자만 선택된다.

 

논리가 이렇게 진행이 되면 이기적인 인간은 이타적인 인간의 희생위에서 성장하고 번성한 꼴이 된다. 문득 일제시대에 친일부역을 하면서 일신상의 영달과 자손의 번성을 동시에 추구해 온 악덕 친인파가 생각난다. 그들은 조국과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이타적으로 희생해 온 독립지사의 저항과 항쟁을 이용해 온 전형적인 이기주의자들일 것이다. 

 

이기주의자들은 이타주의자들의 피와 땀을 먹고 사는 기생충일까? 오늘날의 이기적인 개인들은 어떨까? 워낙에 서구에서 들어온 개념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강한 영향으로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간주한다.  아담 스미스가 주창한 "보이지 않는 손"의 조화는 인간이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작동할 수 없는 원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