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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심

aspakang 2014. 10. 29. 18:03

일반적으로 재.색.식.명.수를 인간의 5대 욕망이라고 한다. 재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등이 그것이다. 이 중 어느하나도 다른 것에 비해 그 강도가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식욕, 성욕, 수면욕등을 일차적인 생존욕망이라고 부르고 이 것이 충족되면 재물욕, 명예욕등의 이차적인 욕망을 추구한다고 되어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일차 욕망과 이차 욕망은 하나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생의 전단계에서 중첩적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가장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보유한 교수나 학자들, 혹은 우리 사회 정상의 위치에 있는 정치가, 관료, 의사, 변호사등의 무리들이 더 격하게 일차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을 필자는 종종 보아왔다. 아니 오히려 이들이 재력과 명예/권력등이 있기때문에 일차적인 욕망을 추구하기가 더 쉬운지도 모르겠다. 재물욕이 이차적인 욕망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이차적이라기보다는 1.5차적인 욕망이라고 해야겠다. 식욕.성욕.수면욕을 충족하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하고, 이것을 고급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예욕이 이차적인 욕망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소한의 일차적인 욕망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예를 따질 여유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차적인 욕망이라고 명명한다고 해서 이 욕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의지나 강도가 약한 것은 아니다. 일차적인 욕망은 어느 정도 충족되면 만족하거나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니 추구할 수도 없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기로 한없이 먹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성욕. 수면욕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차적인 욕망, 특히 명예욕은 아무리 충족되어도 마치 바닷물을 마신 것과 같이 더 갈증나고 목이 마르게 되어 더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결국 자멸하는 사람들을 종종본다.


장관, 국무총리를 하겠다고 나선 이나라 엘리트들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평균적인 시민들의 도덕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뻔뻔스럽게 국가개조의 선봉에 서겠다고 용감히 나선다. 얼마 전 끝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군수, 구의원, 시의원이 되기 위해 뛰었던 수많은 후보자들의 뒷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겹다. 중앙당, 지역당에 물심양면으로 본사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에 헌금과 노력봉사를 마다 않는다.


어디 정치인뿐이랴! 돈과 권력과 명예를 함께 거머지기위해 중상.모략. 암투하는 인간군상들은 학계, 재계.예술계를 불문한다. 가장 신성하고 경건해양 할 종교계에 어쩌면 더 명예욕에 찌든 인간 군상들이 많아 보인다면 필자의 억지일까? 조계종 총무원의 원장선거를 보면 세속 정치계의 권모술수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인간이 이 세상에 나와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먹고 살만하게 재물을 모으면 크게 두가지를 생각하는 것 같다. 하나는 이 세상에 내가 왔다가 갔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자 하는 욕망이며 나머지 하나는 나의 사후의 영혼의 안식처를 생각하는 것이다. 전자가 공명심내지 명예심이며 후자를 생각하는 것이 종교다. 이 두가지의 추구가 사실 욕먹을 행위는 아니다. 다만 어떻게 추구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다.